[느와르 명작] 달콤한 인생 결말 해석과 명대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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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 명작] 달콤한 인생 결말 해석과 명대사

김소년 2021. 8. 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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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개봉 2005. 04. 01.

[느와르 명작] 달콤한 인생 결말 해석과 명대사

벌써 15년도 더 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고, 지금 봐도 전혀 재미있는 영화, TV에서 방영한다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 (TV에서 본 적은 없지만)

이병헌, 김영철 주연의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 2005)은 이병헌의 나직한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달콤한인생 나레이션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 혜능 스님의 육조단경에서 일부 변형한 인용구 -

작중 선우(이병헌)의 마음이 흔들렸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물론 일을 처리하다 보면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용서를 구한다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선우는 늘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그동안 맡아온 일들을 실수 없이 처리해 왔었다. 그에게 실수란 있을 수 없는 것, 아니 아예 이해를 못 하는 것이었다.

그냥 여자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하면 되는데, 선우는 그것을 용납이 아니라 이해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선우:

약속만 지켜진다면.. 모두가 좋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강사장: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이유를 말해봐. 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너.. 너 그 애 때문이냐?

선우는 끝내 자신의 마음이 흔들렸음을 인정하지 않았고, 모든 비극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용서를 구한다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은 다음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강사장:

대단한 실수도 아니었습니다. 가볍게 야단치고 끝날 일이었죠.

근데, 그 친구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죠. 아닐 수도 있어요. 내 착오일 수도 있는 거죠.

근데, 조직이란 게 뭡니까. 가족이란 게 뭡니까.

오야가 누군가에게 실수했다고 하면, 실수한 일이 없어도 실수한 사람은 나와야 하는 거죠.

간단하게 끝날 일인데, 그 친구 손목 하나가 날아갔어요.

잘나가던 한 친구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끝장이 났습니다.

... 이번 일은 손목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결국 둘은 총을 겨누고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선우가 묻는다.

선우:

저한테 왜 그랬어요? 말해봐요. 저한테 왜 그랬어요?

... 저 정말 모르겠거든요?

... 저 진짜로 죽이려고 그랬습니까?

강사장: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선우가 한 잘못은 명료하다. 자신의 마음이 흔들렸음을 인정하기만 하면 됐다. 두목이 원하는 말만 해줬으면 됐다. 설사 잘못이 없더라도,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라고만 말하면 됐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서 볼 수 있듯이, 선우가 유리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에서처럼, 선우는 자기애(나르시시즘)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실수를 쉽게 인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 중반에서도 자신을 찾아온 킬러에게

잘.못.했.음.

이 네 마디만 하면 될 것을

그.냥.가.라.

라고 말한 장면에서도 선우의 프라이드가 얼마나 강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마지막은 다시 이병헌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된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봄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승은 제자가 우는 까닭을 단박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선우가 왜 흔들렸는지 자꾸만 물어보는 강사장과도 같다.

영화 초반의 내레이션이

선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약속만 지켜진다면 모두 좋아질 거라 생각했어요

강사장: 네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 거야.

였다면,

후반의 내레이션은

강사장: 왜 마음이 흔들렸어?

선우: 그래요 인정할게요, 잠시 달콤한 꿈을 꿨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선우도 강사장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선우가 희수(신민아)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다는 것을. 강사장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거나, 선우가 그냥 거짓으로라도 인정했으면 됐었다.

하지만 보스에게 무조건 충성해야 하는 조직의 룰과, 자기애가 강한 선우의 성격이 부딪혀 충돌을 일으킨다. 알면서도 끝까지 지지 않으려던 두 남자의 기싸움(?)

결말 해석

혹자는 영화의 원문 제목 A Bittersweet Life가 국내 제목보다 영화의 내용을 더 적절하게 표현했다고도 한다. 달콤했던 선우의 인생이 찰나의 흔들림으로 씁쓸하게 전락하는 과정.

결말의 해석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개중에는 이 모든 복수가 선우의 꿈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영화 중반에 선우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의 말에 의해 틀린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어떤 해석은, 마지막에 제자가 꾸었다는 달콤한 꿈이 희수(신민아)와의 사랑이었다는 얘기도 있고, 희수를 만나기 전 평범했던 선우의 생활이 달콤한 인생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아니면 그냥 이 모든 일이 달콤한 일이었다는 생각도 있다.

모든 의견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중간에 선우가 말한다. 약속만 지켜진다면 모두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것이 선우가 바랬던 미래다. 희수도 지키고, 자신의 인생도 지킬 수 있는 전개. 달콤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희수라는 인물 자체가 선우에게는 달콤한 존재인 것도 맞다.

그러나 그 달콤한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희수에게 연정을 품는 것도 금지된 일이었고, 차선책으로나마 보스를 속이고 비밀만 지킨다면 모두가 좋아질 거라는 바람도 이루어질 수 없었다.

선우는 달콤한 꿈을 꾸었다.

모두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달콤한 꿈.

[느와르 명작] 달콤한 인생 결말 해석과 명대사

이미지 출처 : 작품 스틸컷

글쓴이 : 리뷰어 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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